매년 20명 '포닥'<박사후 연구원> 선발… 세계적 연구성과 기회 제공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1910년 실업교육의 요구에 서울 어의동(종로구 효제동)에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로 설립됐다. 1931년 아현동 캠퍼스로 옮긴 뒤 1980년 지금의 공릉동 캠퍼스로 이전할 때까지 49년간 우리나라의 중등 및 전문대학(경기공전)의 공업 교육을 주도했다.

서울과기대는 1982년 학력·연령·수업 연한에 제한이 없는 평생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경기공업 개방대학'(1982~1988)으로 바뀌면서, 4년제 국립대학으로 승격했다. 이어 '서울산업대학'(1988~1993), '서울산업대학교'(1993~2010)로 발전해왔다. 2010년 4월에 4년제 국립대학으로서는 최초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고, 2010년 9월 1일, 교명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변경했다. 그동안 서울과기대는 학생들의 교육 역량, 교수 연구 부문, 논문 피인용, 산학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는 발전을 거듭했다. 오는 4월 15일 국립대학 최초로 개교 1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과기대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연구전담 초빙교원 활성화

서울과기대는 새로운 100년을 대비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 연구 분야 육성과 기초연구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구 성과가 뛰어난 '박사후 연구원(포닥·POSTDOC)'을 발굴하고 영입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시기의 젊은 학자들을 유치해 아낌없이 지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 성과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과기대는 박사 학위 취득 후 3년 이내의 외국인을 포함한 신진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매년 20인 내외를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는 이들에게 연구전담 초빙교원 직위를 부여하고 월 330만원 상당의 고정 급여와 연구 과제 참여에 따른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으로 대우할 계획이다. 서울과기대는 이렇게 채용된 연구원들을 통해 연구 실적과 산학협력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난양공대처럼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학제(學制)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리고 학생들이 이 기간을 활용해 다양한 교내외 체험학습을 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국내외 장기 인턴십 및 미주·유럽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교수들은 여름방학에 연구에 집중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4학년 등 취업 준비생들은 대기업 또는 공기업의 공채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집중학기제, 유연학기제 등 다양한 학사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 인재 육성

서울과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특성화 인재 양성에 나섰다. 서울과기대는 인공지능을 융합한 공학, 인문사회, 예술·디자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21년 60명 정원의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응용학과는 다양한 전공 분야의 융합을 전제로 하는 인공지능 응용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서울과기대의 강점인 공학 교육과 산업체 연계 교육에 인공지능을 융합해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1·2학년은 주로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을 익힌다. 3·4학년이 되면 분야별 복수전공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훈련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응용학과에는 단과대학별 맞춤 융합 과정도 개설된다.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전공 학생들도 자기 전공 분야의 인공지능 융합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의 핵심 개념과 기술을 융합해 응용할 수 있는 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공공서비스, 정책을 융합해 공공부문의 인공지능 응용 확산과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응용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마치고, 기술과 정책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융합 인재로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과기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융합대학원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학문적 심화 과정을 통해 더 전문적이고 특화된 인공지능 전문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문 및 산업분야에 융합된 서울과기대의 모델이 다가오는 4차산업 혁명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풍부한 인재 양성을 위해 획기적인 학생 지원 혜택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1년 인공지능응용학과로 입학하는 신입생에 대해서 전액 장학금 지원을 검토 중이며, 국제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해외 대학으로 교환학생 파견 프로그램과 공동학위과정(Dual Degree)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