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처럼 ‘응용’ 내걸고 학부 때부터 산업체와 긴밀한 연결을 추구하는 학과는 없었습니다” | 날짜 | 2020-12-24 | 조회수 | 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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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창의융합대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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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응용’ 내걸고 학부 때부터 산업체와 긴밀한 연결을 추구하는 학과는 없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는 올해 첨단학과인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했다. 신입생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인공지능응용학과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7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이끄는 박종열 학과장은 “학부 때 인공지능 관련 수업을 들었다고 전공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된 인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가 인공지능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공지능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박종열 학과장에게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신설된 인공지능응용학과와 다른 인공지능 관련 학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요?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는 우선 ‘응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부터가 모험적입니다. 많은 인공지능 관련 학과들이 있지만, 우리처럼 ‘응용’을 내걸고 학부 때부터 산업체와의 긴밀한 연결을 추구하는 학과는 없었습니다. ‘응용’이란 용어는 기초를 건너뛰고 정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만큼 어떤 산업에도 인공지능을 잘 활용해 연계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1·2학년에 인공지능 기초 및 핵심 기술에 대해 배우고, 3학년부터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 인공지능 서비스 기획 등 실제 인공지능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을 받습니다. 또한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인공지능 이외의 다른 관심 분야를 복수전공하거나, 인공지능 심화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타 학과와 다릅니다.” -평소 ‘인공지능 민주주의’를 주장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의미이고,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응용학과가 서울과기대에서 맡을 역할이 궁금합니다. “인공지능 민주주의란 말 그대로 ‘모두가 인공지능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오픈소스(Open source,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된 소스 코드)가 크게 이슈가 되면서, 심지어 학문적 기반이 전혀 없는 고등학생도 인공지능에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몇 년 전 저명한 인공지능 관련 학회에서는 중국 고교생들이 사물인식 분야 논문을 냈는데, 이론적 기초는 전혀 없었지만 오픈 소스를 가지고 그저 많은 실험을 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례에서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 전공자’가 되어 최신 기술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해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응용학과는 전공자를 위한 교육과정과 별도로 비전공자를 위한 프로젝트 기반으로 인공지능 이론을 배우고 실습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맞춤형 융합 과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과와 이과를 초월해 인공지능을 배우려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겁니다.” -인공지능 관련 학과와 컴퓨터공학과 간의 차이를 잘 모르는 문외한도 있습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컴퓨터공학은 컴퓨터의 하드웨어 및 시스템에 기반한 연구 분야이고, 전산학과는 컴퓨터의 논리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둘 다 ‘컴퓨터가 어떻게 동작하는가’에 기반을 둡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이러한 컴퓨터공학을 베이스에 두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어떻게 실현하는가’에 중점을 둡니다. 컴퓨터의 동작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인지적인 면을 컴퓨터가 어떻게 구현하느냐를 놓고 새로운 알고리즘과 새로운 도전을 만듭니다. 이런 면 때문에 ‘인공지능 민주주의’와도 비슷하게 인공지능을 ‘제2의 언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을까요? “이것은 학부모님들의 실질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인공지능을 전공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을까 염려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라고 답변합니다. 산업혁명이 기존 일자리를 없애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회가 원하는 형태로 일자리를 바꾸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일에 대해 확실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 ‘창의성’이 핵심이 될 것이며,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은 계속 있다는 점입니다.” -진로와 관련해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은 교수님들께 ‘러닝패스(Learning path, 학생 맞춤형으로 장래희망에 따라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교수진이 추천하는 것)’를 제안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위의 답변과 연결되지만, 미래의 인공지능응용학과 졸업생들에게는 다양한 진로가 있습니다.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 종사자, 인공지능 관련 교육자,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창업 등 선택지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꿈은 막연합니다. ‘저는 그냥 공무원이 좋아 보여요’ ‘돈을 많이 벌려면 대기업에 가야죠’ 정도입니다. 이렇게 막연한 꿈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도록, 학생들과 심도 깊은 진로 상담을 한 후 ‘러닝패스’를 만들어 줍니다. 물론 교수님들에게는 바쁜 업무이지만,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서울과기대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는… 2021학년도 수시 17대1 경쟁률… 세계적 선진대학과 해외 복수학위 추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 ‘인공지능응용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을 융합한 공학, 인문사회, 예술 및 디자인에 특화된 미래인재를 양성한다. 2021학년도 모집 정원은 60명으로 신입생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융합학과 형태의 단과대학인 ‘창의융합대학’ 내에 신설된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 힘입어 202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35명을 선발하는 인공지능응용학과에는 총 595명이 지원, 전체 경쟁률(11.33대1)을 훨씬 웃도는 17대1을 기록했다. 서울과기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에게 국제 공동연구 및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Mila), 독일(Max Planck), 일본(RIKEN)의 인공지능 연구소와 협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공지능 관련 선진 대학과의 해외 복수학위(Joint Degree)를 추진 중이다. 또한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융합대학원을 설립,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인공지능 전문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